식품 브랜드 로고 디자인, 먹기 전 장바구니에 넣게 되는 색·폰트 5가지
식품 포장에서 소비자가 맛을 예상하게 만드는 로고 색상, 채도, 폰트, 여백, 원재료 표현 기준을 실무 관점으로 짚었습니다.
마트 진열대 앞에서 소비자는 아직 한 입도 먹지 않았는데 이미 단맛, 산미, 고급스러움을 짐작합니다.
빨강을 쓰면 무조건 맛있어 보일까요?
아닙니다. 먼저 정할 건 색이 아니라 맛의 약속입니다. 달고 진한 디저트라면 따뜻한 계열이 유리하고, 샐러드·저당·곡물처럼 가벼운 제품은 차가운 계열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Frontiers in Nutrition에 실린 식품 패키지 색 연구도 비슷한 결론을 냅니다. 맛있지만 건강 이미지는 약한 식품은 따뜻한 색, 건강하지만 맛 기대가 약한 식품은 차가운 색에서 구매 의도가 높아졌습니다. 그러니까 빨강이 정답이 아니라 제품 성격과 색이 맞아야 합니다. (frontiersin.org)
파스텔은 건강해 보이는데 왜 밍밍해질까요?
파스텔은 깨끗하고 순해 보입니다. 문제는 맛의 농도까지 낮아 보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잼, 소스, 스낵처럼 한 숟갈의 임팩트를 팔아야 하는 제품에 너무 흐린 색을 쓰면 소비자는 진하기보다 순한 맛을 먼저 떠올립니다.
ScienceDirect의 패키지 색 리뷰에서도 색은 매대에서 눈에 띄는 역할뿐 아니라 맛, 향, 브랜드 기대를 함께 만든다고 봅니다. 제가 현장에서 보면 대표님들이 가장 자주 놓치는 게 채도입니다. 색상보다 진하기가 먼저 맛을 말할 때가 많습니다. (sciencedirect.com)
둥근 폰트와 각진 폰트, 맛이 달라 보일까요?
달라 보입니다. 둥근 글자는 부드럽고 달콤한 쪽으로 읽히고, 각진 글자는 산미·쌉쌀함·탄산감 쪽으로 읽히기 쉽습니다. 옥스퍼드 신경과학 자료에 소개된 서체와 맛 연구에서도 둥근 서체는 sweet, 각진 서체는 bitter·salty·sour와 더 연결됐습니다. (neuroscience.ox.ac.uk)
그래서 크림빵 로고에 칼날 같은 글자를 쓰거나, 매운 스낵에 너무 동글동글한 글자를 쓰면 맛 신호가 엇갈립니다. 예쁜 폰트보다 먼저 봐야 할 건 씹히는 식감과 첫맛입니다.

로고는 크게 넣을수록 잘 팔릴까요?
처음 나온 제품은 크게, 이미 설명할 재료가 많은 제품은 작게 가는 편이 낫습니다. 식품안전나라 설명처럼 주표시면은 소비자가 보통 먼저 보는 면이고, 제품명과 내용량이 들어갑니다. 즉 로고는 법정 정보와 경쟁하는 자리에 놓입니다. (foodsafetykorea.go.kr)
마크에서 식품 브랜드 로고 디자인을 잡을 때도 포장 정면을 먼저 봅니다. 로고가 주인공인지, 맛 이름이 주인공인지, 원재료 컷이 주인공인지 하나만 정합니다. 셋 다 크게 외치면 소비자는 아무것도 못 듣습니다.
원재료 그림은 많이 넣을수록 설득될까요?
원재료는 많이 보여주는 게 아니라 정확히 보여줘야 합니다. 제품명에 원재료명이 들어가면 함량 표시 이슈가 생길 수 있고, 소비자를 오인하게 하는 표현도 피해야 합니다. 국가법령정보센터의 식품등의 표시기준도 이 부분을 다룹니다. (law.go.kr)
그래서 딸기 3알 사진보다 딸기향 제품인지, 딸기 함량이 말할 만한 수준인지가 먼저입니다. 로고·색·폰트가 만든 기대를 실제 내용물이 못 따라오면 첫 구매는 가능해도 재구매에서 무너집니다.
지금 당장 같은 제품명으로 따뜻한 색·차가운 색, 둥근 글자·각진 글자 4개 시안을 놓고 작품 둘러보기 기준으로 비교해보세요.
출처
- On the multiple effects of packaging colour on consumer behaviour and product experience in the food and beverage and home and personal care categories —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0950329318302003
- Influence of food packaging color and foods type on consumer purchase intention — https://www.frontiersin.org/journals/nutrition/articles/10.3389/fnut.2023.1344237/full
- The taste of typefaces in different countries and languages — https://www.neuroscience.ox.ac.uk/publications/710405
- 식품안전나라, 식품의 세부 표시사항 — https://foodsafetykorea.go.kr/portal/board/boardDetail.do?bbs_no=bbs001&menu_grp=MENU_NEW01&menu_no=3120&ntctxt_no=22276
- 국가법령정보센터, 식품등의 표시기준 — https://law.go.kr/LSW/admRulLsInfoP.do?admRulSeq=2100000017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