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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외식 #치킨집 간판 디자인#치킨집 로고#음식점 브랜딩#치킨집 창업#브랜드 아이덴티티

치킨집 간판 디자인, 빨간색 전에 로고부터 잡아야 하는 3가지

치킨집 간판 디자인을 색깔·폰트보다 로고와 브랜드 기준으로 다시 정리했습니다. 사장님이 먼저 정할 3가지만 봅니다.

치킨집 간판 디자인, 빨간색 전에 로고부터 잡아야 하는 3가지

밤 9시, 손님은 간판 글자를 읽기 전에 배달앱에서 본 로고인지부터 찾습니다.

빨간 간판이면 정말 치킨집처럼 보일까요?

저라면 색부터 고르지 않습니다. 먼저 ‘우리 치킨이 어떤 장면에서 먹히는지’부터 정합니다. 퇴근 후 맥주와 먹는 치킨인지, 아이 있는 집이 주말에 시키는 치킨인지, 혼자 먹는 순살 박스인지에 따라 로고의 표정이 달라집니다.

빨간색은 치킨집에서 너무 많이 씁니다. 그래서 눈에 띄는 색이 아니라, 오히려 묻히는 색이 될 때가 많습니다. 문제는 빨강 자체가 아닙니다. 빨강을 쓰더라도 ‘불맛’, ‘레트로 통닭’, ‘바삭한 크런치’ 중 무엇을 말하는 빨강인지 정하지 않은 게 문제입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현황을 다룬 연합뉴스 기사에서 2024년 치킨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5.2% 늘었지만, 가맹점 수는 3.2% 줄었다는 대목이 보였습니다. 저는 이걸 이렇게 봅니다. 치킨 수요는 남아 있지만, 애매한 가게가 버티기 어려워졌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치킨집 간판 디자인은 ‘빨간색으로 크게’가 아니라 ‘한 번 보고 기억나는 브랜드’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폰트는 두꺼우면 충분할까요?

사장님, 간판 글씨가 두꺼운 것과 브랜드가 또렷한 건 다릅니다. 두꺼운 폰트는 멀리서 보일 수는 있어도, 맛의 인상까지 남기지는 못합니다. ‘바삭’, ‘숯불’, ‘옛날’, ‘프리미엄’, ‘가성비’가 같은 글씨로 보이면 손님은 가격만 봅니다.

폰트는 이름의 말투입니다. ‘바사삭연구소’ 같은 이름에 궁서체를 쓰면 이상하고, ‘철판마늘통닭’에 너무 얇은 산세리프를 쓰면 힘이 빠집니다. 저는 치킨집 로고를 볼 때 획의 끝을 먼저 봅니다. 끝이 둥글면 친근하고, 각지면 튀김옷이 딱딱 끊기는 느낌이 납니다. 이 작은 차이가 메뉴판, 배달앱 썸네일, 포장 박스에서 계속 반복됩니다.

폰트 라이선스도 그냥 넘기면 안 됩니다. 한국저작권위원회 상담 자료를 보면 글자 모양 자체와 폰트 파일은 다르게 봐야 하고, 폰트 파일은 프로그램으로 보호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문체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가 배포한 KCC간판체처럼 로고·간판에 활용할 수 있게 공개된 글꼴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무료 폰트냐가 아니라, 로고와 상업 사용 범위가 맞느냐를 확인해야 합니다.

로고가 간판보다 먼저 나와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간판은 로고가 붙는 자리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현장에선 순서가 자주 거꾸로 갑니다. 간판 업체에 먼저 가서 시안을 받고, 그 안에 가게 이름을 얹습니다. 그러면 배달앱 아이콘, 네이버 플레이스, 포장지, 유니폼이 전부 따로 놀기 쉽습니다.

저라면 먼저 세 가지를 고정합니다. 이름의 길이, 심볼의 모양, 대표 색 하나. 그다음에 간판 크기와 조명 방식을 맞춥니다. 특히 치킨집은 ‘닭 그림’을 꼭 넣어야 한다는 압박이 있는데, 닭을 넣을수록 평범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뼈, 집게, 튀김 조각, 맥주 거품, 소스 방울처럼 메뉴 경험에서 나온 심볼이 더 오래 갑니다.

마크에서 치킨집이나 음식점 브랜드를 잡을 때도 간판 시안부터 만들지 않습니다. 작은 앱 아이콘에서 알아보이는지, 검은 봉투에 흰색 한 색으로 찍어도 버티는지, 야간 간판에서 획이 뭉개지지 않는지 먼저 봅니다. 로고가 작게 살아야 크게 붙였을 때도 버팁니다.

검은 포장 봉투, 배달 스티커, 작은 원형 앱 아이콘에 같은 치킨집 로고가 반복된 모습

그럼 색깔은 몇 개가 적당할까요?

대표 색은 하나, 보조 색은 많아도 둘이면 됩니다. 치킨집은 이미 메뉴 사진이 노랗고 붉습니다. 여기에 로고까지 색이 많으면 화면이 지저분해집니다. 특히 배달앱에서는 메뉴 사진, 할인 배지, 별점, 리뷰 숫자가 한 화면에 붙습니다. 로고는 거기서 조용히 또렷해야 합니다.

추천은 간단합니다. 바탕색 하나를 정하고, 글자색 하나를 고정하세요. 예를 들면 짙은 밤색 바탕에 크림색 글자, 딥레드 바탕에 아이보리 글자, 블랙 바탕에 옐로 포인트처럼요. 핵심은 예쁜 조합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조합입니다. 간판, 메뉴판, 쿠폰, 배달 봉투에 매번 같은 인상이 남아야 합니다.

특허청의 상표 안내에서도 출원 전 같은 이름이나 비슷한 이름을 키프리스에서 찾아보라고 설명합니다. 색과 폰트를 다 정해놓고 나중에 이름이 막히면 처음부터 다시 가야 합니다. 치킨집 로고를 만들기 전에 브랜드명 검색부터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 무엇부터 바꾸면 될까요?

새 간판 견적을 받기 전에, 지금 쓰는 이름을 3cm짜리 원 안에 넣어보세요. 배달앱 아이콘 크기입니다. 안 읽히면 간판을 키워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름이 길면 줄이고, 심볼이 복잡하면 덜어내고, 색이 많으면 하나만 남기면 됩니다.

치킨집 간판 디자인은 매장 앞 판을 꾸미는 일이 아닙니다. 손님 머릿속에 ‘아, 거기’ 하고 저장될 모양을 정하는 일입니다. 그 모양이 로고이고, 간판은 그 로고가 밤거리에서 일하는 방식입니다.

오늘 할 일은 하나입니다. 가게 이름, 대표 메뉴, 쓰고 싶은 색 1개를 적고 “이 세 가지가 한 브랜드처럼 보이나?”를 먼저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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