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스타트업 로고, 런칭 전 5가지 체크리스트 - 시안에서 자꾸 빠뜨리는 것들
디자이너에게 받은 로고 5개 중 고르려다 놓치는 실수들. 축소 테스트부터 저작권까지, 실제 사용 환경에서 터지는 문제를 미리 피하는 체크리스트.
디자이너가 보낸 로고 시안 5개를 한 번씩 돌려보고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고른 로고,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자꾸 문제가 터진다.
폰트 크기에서 죽는 로고, 축소 테스트했나요?
명함에 인쇄되면 3cm × 3cm, 앱 아이콘으로 올리면 32 × 32 픽셀이다. 웹사이트에서 예쁜 로고가 스마트폰 검색 결과에서는 알아볼 수 없게 뭉개진다. 디자이너가 큰 사이즈에서만 시안을 보여줬다면, 반드시 축소 버전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디테일이 많은 로고는 작은 환경에서 복잡하게 보이고, 가는 선은 사라진다. 시안을 받으면 최소 세 가지 크기(웹 헤더 320px, 명함 50px, 앱 아이콘 16px)로 축소해서 각각 봐야 한다. 한 로고를 여러 크기에서 봤을 때 형태가 흐릿하지 않고 메시지가 살아있으면, 그게 좋은 로고다.
화면 색상, 인쇄하면 다르다는 걸 아셨나요?
화면에서 예쁜 파랑색이 명함에 인쇄되면 훨씬 어둡고 탁해진다. 이건 색상 모드 때문이다. RGB(화면용)와 CMYK(인쇄용)는 다른 색 범위를 쓴다. 많은 스타트업이 RGB 모드에서 로고를 확정하고 나중에 인쇄할 때 실망한다. 시안을 평가할 때는 “CMYK 모드에서의 색상을 먼저 확인했는가”를 꼭 물어봐야 한다. 디자이너가 CMYK 버전을 보여주지 않았다면, 그게 첫 번째 체크리스트다. RGB에서 CMYK로 변환하면 색이 변하는 건 불가피하므로, 처음부터 CMYK 범위 안에서 색을 고르는 게 안전하다.
다 때려 박은 거 아닌가요?
브랜드 스토리 4개, 핵심 아이디어 3개, 회사 이름까지 모두 담았다면 로고는 이미 복잡해졌다. 처음 로고를 만들 때 많은 것을 담으려는 욕심이 생긴다. 하지만 로고의 역할은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단 하나의 메시지를 각인시키는 것이다. 시안을 보면서 “이 로고가 정확히 뭘 말하고 있나?”라고 물어보자. 세 마디 이상이 나오면, 디자이너에게 단순하게 다시 그려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필요 없는 디테일을 고르는 과정이 로고의 수명을 늘린다.
경쟁사 로고들 옆에 놓고 봤나요?
자신의 로고만 좋은지 나쁜지는 구분하기 어렵다. 그래서 경쟁사 로고 5~10개를 인쇄해서 나란히 놓고 봐야 한다. 당신 로고와 경쟁사 로고가 비슷한 스타일이거나 같은 이미지를 쓰고 있다면, 차별화가 부족한 거다. 반대로 확실히 다르게 보이면 선택지가 좋은 것이다. 업종에 따라 유행하는 로고 스타일이 있는데, 그 유행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무료 소스, 정말 괜찮을까요?
무료 아이콘 사이트에서 다운받은 심볼을 로고에 사용했다면, 나중에 상표 등록할 때 거절될 수 있다. 무료 템플릿이나 해외 로고 컬렉션에서 일부를 가져온 것도 마찬가지다. 시안을 받고 “이 로고가 원본 작업인가, 무료 소스는 아닌가”를 꼭 확인해야 한다. 디자이너가 “모두 직접 그렸다”고 명확히 답변할 수 없다면, 다른 시안을 요청하거나 다시 작업을 요청하는 게 맞다. 몇 만 원 절약하려다 나중에 상표 등록 거절이나 법적 분쟁에 빠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시안 5개 중에서 가장 예쁜 걸 고르는 게 아니라, 어떤 걸 고르든 런칭 3개월 뒤에도 “이 로고 때문에 문제야”라는 말이 안 나오는 걸 고르는 거다. 지금 바로 위 5가지를 체크리스트처럼 본인이 받은 시안들에 대해 하나씩 확인해보자.